늦은 봄에 해바라기를 농장 앞길을 돌아가며 심었습니다.
한창동안 비가 오지 않아 힘들때도 있었는데...
틈틈히 물을 뿌려 주었더니 크게 자란건 너무 크게 자랐고
아주 작은 것 불쌍할 정도로 자랐더라구요...
인간이고 식물이고 영양과 환경을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는 걸 피부로 느끼며
머리숙인 해바라기들을 쑥 훓어보았어요.

근데 이게 뭐야?
왜 이리 구멍이 뻥뻥 뚫린곳이 많은거야?
누가? 뭣땜시 파 먹었을까?

명탐정 홈즈처럼 이리저리 훓어보니 증거 자료가 나오네요.
고개숙인 해바라기 위로 몇개의 해바라기씨가 속은 없고 껍질은 홀라당 벗겨 있고
그 옆으로 새똥으로 짐작하느 하이얀 이물질이...
어쩐지? 유독 새들이 그쪽에서 많이 놀더라 했네요.
이 나쁜 새들...
해바라기 씨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어 동맥경화증에 좋다고 하더만...
새들도 그걸 알고 열심히 까먹었나...
그러면 안되지....

우선 크고 잘익은 (고개숙인) 해바라기들을 잘랐어요
큰건 얼마나 큰지...면 장갑한쪽보다도 훨씬 훨씬 크답니다.
알도 싱싱하고 크게 잘 들어있네요.
대강 큰거 몇개 자르니 작은 손수레에 가득 차네요.
크하하하~~~~~이건 겨울날 우리집 간식이다.
호박씨 안까먹고 해바라기 씨 까먹을련다...

잘라온 해바라기를 미니 하우스에 나란히 줄세워 널어 두었네요.
잘 마르면 톡톡 털어 보관하면 될것 같네요.
울딸래미들은 엄마가 더운데 해바라기 따고 있는데 집안에서
콕 처박혀 TV만 보고 있네요.
그래, 너희들 그랬지...
해바라기 까서 엄마 혼자 간식으로 먹으련다.
절대로 안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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