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는것도 없을텐데..뭐하고 있노?
전화로 자주 그런 말을 듣는데요...
대추농사짓는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거 아니거든요...
저는 요즘 때리는 맛에 살고 있습니다.
때려도 때려도 끝이 없네요.
뭘 그리 열심히 때리느냐구요?
속썩이는 남편? 아니면 말 안듣는 딸래미들?
물론 때려서 고쳐지면 얼마든지 때리겠지만 그럴순 없고...
통통 살이 오른 참깨들을 수확해서 털어내고 있습니다.
수확해서 몇개씩 묶음을 지어 햇빛에 말려 두었지요
울 남편의 화물차 적재함이 그런 역활을 하기에는 딱이네요
적재함에 길다란 대추수확용 대나무를 끼워 놓고 이곳에 묶은 깨를 줄지어 놨어요
햇빛이 골고루 들어야 깨가 빨리 마르거든요
그래야 아주 잘 털린답니다.
저 밑에 빗자루 막대리로 털으면 끝내줘요
물론 밑에는 비닐을 깔아야겠지요....

빗자루에 흠씬 얻어 맞으며 떨어진 참깨들....
참께보다 잎사귀가 더 많은것 같네요....
너무 때렸나?
잎사귀들을 분리하는데는 이 얼그미(?) 가 최고예요.
울 어머님이 얼그미라고 했으니 얼그미 맞긴 맞는데 다른 말이 "체"가 아닐까라는 생각드네요.
하여튼 이곳에 잎사귀들과 함께 넣고 살랑살랑 옆으로 흔들면 하이얀 참깨들이 밑으로 쏙쏙
잎사귀는 그래도 체안에 머물러 있어요

대강 수확한 참깨가 이만큼이나 소쿠리에 담겼어요.
이렇게 모아 두었다가 한꺼번에 다시 손을 봐야 해요
지금은 흙, 참깨, 쭉쟁이(살이없는것)이 섞여 있거든요.

수확에서 부터 터는 작업까지 누가 다했냐?
바로 바로 새미맘이 다 했습니다요..
날씨가 얼마나 더운데 땀을 뻘뻘 흘려가며 하고 나니 온몸이 피곤하네요.
처음으로 제가 깨를 심어 수확을 했습니다.
마음이 너무 뿌듯하네요.
그전엔 시부모님이 해 주시는거 살짝살짝 거들어 주며 얻어먹었는데
제가 직접해보니 일도 많고 힘도 사실 많이 드네요.
이제 생각해보니
바람이 심하게 불땐 깨가 넘어 질까봐 일일이 줄을 다 쳐줘야 하고
넘어진 깨들은 다시 세워줘야 하고
잘익은 깨들은 그 더운 한여름에 삭뚝삭뚝 몽동채 가위로 잘라 옮겨야 하고
일일이 손으로 묶어 햇빛에 이리저리 말려 줘야 하고
또 때려서 싹싹 털어야 하고
체에 쳐야하고
다시 손봐야하고...
아직도 참깨 손보는 일이 다 끝난게 아니네요.
이제 처음으로 털어놨기 때문에 나머지는 마르는 쪽쪽 털어야 합니다.
저 요즘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거든요....
절대 집에서 탱자탱자 노는거 아니예요....
할게 끝이 없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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