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 여유의 시간이 있네요.
생대추 수확을 할땐 옆에서 무슨일이 있는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전혀 신경쓸 틈도 없이 바쁘게 보냈는데
수확이 끝나니....농장에 할게 너무 많네요.
 
 
새벽안개 맞으며 아버님이 열심히 뭔가를 잘라 내고 있네요.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싹뚝싹뚝 가위질을 하는데...
 
 
사람 키보다 더 자란 들깨들을 잘라내고 있는 아버님!
키는 엄청 큰데 들깨 열매는 많이 열려있는지....
 

 
들깨의 은은한 향이 코를 자극하네요
몇일전에 자라 놓은 마른 들깨를 빨래방망이로 톡톡 쳐서 들깨를 털어내는 어머님.
아침부터 노부부의 각자의 모습 그리고 똑같은 작물을 작업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농장 바닥에 누런 호박과 초록의 호박...
가을이 깊어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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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나온 고구마...
어머님이 니네 식구 같다고 합니다.
어디 어디? 둘째 지샘이가 얼른 달려와서 들어보네요
맞다
제일 큰건 아빠, 두번째 큰건 엄마, 언니야건 중간 큰거 내건...제일 작은것..
한줄에 묶여 있는게 우리 가족같네...
 
근데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없어요?
이거 우리 가족 아니다 그치요 할머니?
 
가만히 웃고만 계신 울 어머님..
할머니 할아버지가 빠졌다는 그 얘기에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왜냐면...
할머니 할아버지도 가족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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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아이들과 잠시 농장을 훓어봤습니다.
어머, 호두나무에 달린 호두가 초록의 옷을 다 벗어버린채 매달려 있네요
 

 
파아란 가을 하늘에 몸을 맡긴 채 간절한 외침!
"제발 나를 때려주세요 지금 이 상태로는 너무 힘들어요!!!!"
 
 
몇개 달리지 않은 호두들의 그 외침을 외면할수가 없어
지샘이가 장대를 들고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퍼도 참아, 호두야"
 
 
바닥에 떨어진 호두가 제법 많이 있네요.
하나씩 하나씩 손으로 주워서 봉지에 넣고 있는 두 딸래미들...
 
근데요 호두를 만지면 손이 지저분하게 물들어요.
지금 우리집 3명의 여자들 손이 너무 지저분하답니다.
호두의 물이 들었나봐요
 
이제 바싹 말려서 필요로 하시는 분들께 판매를 할 예정입니다.
생각보다 호두의 양이 많거든요...
 
오늘 우리 두딸 호두 딴다고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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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추수확한다고 온통 대추에만 신경을 썼더니 다른 농산물이 화가 났나 보네요.
나무에서 떨어져 이리저리 굴러 다니며 시위아닌 시위를 하고 있네요.
풀속에 살짝 숨은 호두알을 찾아보니
그제야 방긋 웃음을 띄우며 반기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관심을 가졌을때 더 빛나 보인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올봄에 옮겨논 호두나무에 제법 호두가 많이 열렸네요.
별 신경을 써주지 못했는데도 이쁘게 자라 결실을 맺었네요.
초록의 옷(외과피)을 벗고 나니 또다시 두꺼운 옷(내과피)으로 몸을 감싸고 있다. 
딱딱해서 잘 깨어지지 않는 내과피를 깨고 보면
그 안에 속살이 살짝 부끄러운듯 얇은 비닐을 씌우고 기다리고 있다.
 
 
 
호두안에는 단백질 함량이 육류보다 더 많아 겨울철에 많이 먹으면 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며 몸을 튼튼하게 하며 피로를 윤택하게 하며 기혈과 하초명문에 좋다고 동의보감에 기록이 되어있다.
 
올겨울 우리 딸애들과 모아둔 호두를 하나씩 까먹으며 깊은 대화를 나눠야 할까보다.
수확한다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도 못했는데...
아이들에게 늘 좋은 엄마로 점수를 따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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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호 태풍 덴무가 오늘 밤 한반도를 강타한다고 합니다.
밤시간에 경산에서 가까운 경남밀양쪽으로 지나간다고 하는데
너무나 걱정이 앞서네요.
대추도 이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 열매가 굵어가고 있고
농장 곳곳에 심어 놓은 참깨 , 고추, 가지, 오이....
많은 농작물이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태풍이 몰고 올 강한바람에 잘 견딜수 있을지...
 
아침에 농장을 한바퀴 돌아보았네요.
태풍이 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고요하게 잠을 청하고 있는것 같네요.
 
 
올해는 작년에 비해 대추가 그리 많이 달리지도 못했는데 이것마저 강풍에 피해를 본다면 휴~~~
 
 
농장한 편에 심어놓은 수세미들...
이제 겨우 아이들이 좋아 하는 하드 막대기 길이 만큼 자랐는데
 
 
호두나무에 달린 호두도 올해 옮겨놨기에 몇알 안 달렸지만 그래도 안이 차기만을 기다리는데...
 
너무 조용합니다.
바람과 날씨가 너무 조용합니다.
적막을 깨트리는건 요란한 매미의 울음소리 뿐...
시계의 바늘이 하나씩 움직일때마다 마음이 졸여집니다.
차라리 밤이 오질 않았으면 하네요.
예정된 시간이 있기에....
 
어릴때 학교에서 줄을 서서 주사를 맞을때
내 순서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던것 처럼
그런 절실한 마음이 듭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그 흔적에 대해 아픔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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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울집에 수확을 했습니다.

대추수확을 했냐구요?

아니요....

집 앞, 뒤, 옆 세군데에

25년이 넘은 호두 나무가 있는데요...

경상도 아닌 울 어머님 말로는 추자라고 하네요...

하여튼 그 호두 나무에 달린 호두들을 몽땅 털었어요...

대추터는 대나무 막대기로...

나무가 너무 커서

아침부터 시작해서 오후 5시가 넘도록

호두 털고 줍느라고 한참 땀을 흘렸네요..

 

제일 처음으로 시작한 집옆 호두나무...

긴 장대를 이용하여 울 아버님..

밑에서 호두를 향해 털고 있습니다.

옥상에서는 물론 새미빠가 열심히 털고 있지요...

나무도 너무 크고

호두겉색깔이나 잎사귀 색깔이 똑같으니

찾기가 참 어렵네요.

 

 

하늘에서 막 떨어지는 호두에...

머리라도 한방 맞으면...띵...

울어머님과 저는 아이들 자전거 탈때 쓰는

안전모를 머리에 쓰고 열심히 줍고 있습니다.

진짜 안전모 좋으네...

하나도 안 아프네...

 

 

마당에 호두들이 껍질과 분리되어 이곳저곳으로 나뒹굴어져 있네요.

얼른 얼른 나를 찾아주세요...

 


찾았다...

이 딱딱한 피 속에는 야들야들 호두들이 들어 있지요...

아....

고소해라....

 

 

그 큰 3나무에서 수확한 호두들...

옥상에 현재 올라온 게 5상자..

아직 마당에 있는게 두박스 정도 되나....

약간 햇빛에 말리면 고소한 호두가 탄생하지요....

오늘 하루종일 호두 줍느라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손이...

이렇게 검게 물들었어요...

한참 동안 지워지지도 않은데...

저보다 더 열심히 하신 어머님 손이 더 물들었네...

이 호두 물이 빠질때 쯤이면

대추수확이 다 끝날수 있을까......

그래도 호두를 다 털어 놓고 수확을 할 수 있어

한시름 놓았네요....

이 호두를 이용해서 호두 기름을 짠다고 합니다.

호두는 머리를 좋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나봐요...

집에서

식용유 대신 호두 기름으로 반찬을 해야 할까 보네요...

 

에고

피곤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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